2011/09/09

아이를 행복하고 당당하게 키우는 자존감 육아법

<>
 


요즘 육아계, 교육계의 핫 이슈는 다름 아닌 자존감.
TV, 책 등의 각종 매체를 통해 엄 마들 사이에 꾸준히 관심을 끌어온 이슈이기도 하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우리 아이를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 부모와의 바람직한 애착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ini interview 하버드대 조세핀 교수
어려운 순간을 견디게 하는 힘, 자존심
“지난 수 십 년 간 한국은 놀라우리만치 큰 발전을 했습니다. 생활은 윤택해졌고 교육적 혜택도 커졌어요. 자녀 수가 한 둘로 줄어들면서, 아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교육열도 높아졌지요. 하지만 정서적인 풍요로움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어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이처럼 의존적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내면이 채워지지 않아서지요.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당당함과 사랑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2008년 방영되어 큰 반향을 불러온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자아존중감 편>에 출연, 당시만 해도 낯선 개념이던 ‘자존감’을 널리 알렸던 하버드대 조세핀 교수. 그녀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자존감이라고 말한다.
자아존중감, 즉 자존감이란 스스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자기 자신에게 당당한 마음이다. 어릴 때부터 자존감을 쌓아온 아이들은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지혜롭게 상황을 극복한다. 자존감은 성공으로 이끄는 사고방식을 갖도록 끊임없이 훈련시킨다.
세상에는 똑같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살다보면 이럴 수도 있는 거야. 다음엔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왜 나만 이렇게 힘든 일이 생기는 거지? 더 이상은 못 참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가 바로 자존감에 있다는 것이 조세핀 교수의 설명. 지난 15년 간 그녀가 많은 학생과 부모를 상담하고 연구한 끝에 어려서 형성된 ‘자아존중감’이 아이의 내면을 강하게 키우고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키워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조세핀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높은 자존감을 쌓아온 아이는 어려움에 닥쳤을 때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지만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힘든 일이 생기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해버리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자라는 동안에도 행복할 뿐 아니라 그 행복은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겉으로는 풍요롭지만 마음은 점점 약해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존감’이 꼭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심부름 잘 시키는 것도 기술

자신에 대한 이미지인 자존감은 스스로에 대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인 동시에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마음이다. 중요한 점은 이토록 중요한 평생 자산인 자존감이 유아기에 해당하는 0~7세 무렵 형성된다는 점이다.
갓난아기에게도 자존감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의 자존감은 순백의 도화지 같다. 자존감은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조금씩 채워지기 때문이다.
하버드와 예일대 교수를 지낸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슨(Erikson)은 인간의 자아 발달 과정을 총 8단계로 나누었는데, 이 중 1~3단계는 0세부터 만 7세에 해당하는 영・유아기.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 시기를 잘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엄마의 전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0~3세 시기는 자존감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돌보느냐에 따라 아이는 세상을 믿을 만한 곳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바로 응대해줘야 한다. 기저귀가 젖으면 바로 갈아주고 배가 고파 울면 바로 젖을 물려야 한다.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은 아이로 하여금 안정적인 정서를 갖게 한다.


밀착된 보살핌에 의존하는 영아기를 지나 3~5세가 되면 이 때부터 아이는 걷기, 뛰기, 말하기, 밥 먹기, 기저귀 떼기 등 많은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인생의 기초가 되는 여러 기술을 습득하는 이 시기에 익히게 되는 자율성은 자존감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성이 커질수록 자존감 또한 탄탄해진다. 반면 무언가를 시도하다 실패해 수치심을 느끼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자존감에도 상처를 입는다. 이 단계에서 아이의 자율성과 수치심을 좌우하는 역할 역시 엄마의 몫. 그래서 항상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단계 자아 발달 단계에 해당되는 5~7세는 자기 주도 능력이 높아지는 시기다. 주변 어른을 모방하여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 하고 싶어한다. 특히 놀이할 때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어른들 흉내 내기를 즐긴다. 말끝마다 ‘왜?’라고 묻기 시작하는데, 이 때 엄마가 긍정적인 호응을 보이면 아이는 자기주도 능력은 물론 자존감도 높아진다. 반면에 엄마로부터 거절 당하거나 혼이 나면 죄책감에 사로잡히면서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1, 2, 3단계에 이르는 0~7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엄마는 아이의 자존감 발달이 1차적으로 마무리되는 만 7세까지 각 단계별 자아 발달 과정에 맞추어 아이와 애착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아이가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돌봐야 한다.
자존감 높이는 육아법

어떻게 하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을까.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첫 번째 요건은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녀교육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자녀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순수한 사랑은 자존감을 키우는 데 무엇보다 효과가 높다. 그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부모가 하나의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의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부모가 서로 존중하며 관심을 기울이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대화 방식으로 아이에게 협상과 타협의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이외에도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육아법.


놀이와 교육은 하나
하버드대 교육학자 조세핀 교수가 들려 준 에피소드. 어린 시절 다큐 프로그램의 심장 수술 장면을 보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학생이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아이의 엄마는 그 날부터 현미경과 의사 옷을 입은 바비 인형을 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와 실험 놀이를 즐겼다. 급기야 추수 감사절에는 칠면조 요리를 할 때 아이에게 칠면조 심장을 해부할 기회를 준다. 무엇이 되라고 직접 말로 하진 않았지만, 일상의 소소한 놀이를 통해 아이의 꿈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지원해 준 것.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엄마는 놀이와 교육을 따로 떼어 생각해선 안 된다. 아이와 노는 순간순간을 교육 기회로 여겨 자연스럽게 삶에 녹아들게 하자.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자
자존감의 밑바탕은 정서적인 안정감이다.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돌아왔을 때는 늘 환한 표정으로 맞아주도록 하자.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 애착관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는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란다.


자존감 높이기 위해선 비교는 절대 금물
스스로 당당한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형제 간 비교는 금물이다. 특히 성적 자체로 혼내는 일은 해선 안 된다. 다만 노력이 부족했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을 구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 고치도록 독려한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공부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 혼자 공부하도록 방치하지 말자.
사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공부방으로 밀어 넣은 후 몰래 볼륨을 줄이고 드라마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마저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컴퓨터로 다운로드해 이어폰을 끼고 보기도 하는데 매우 좋지 않은 예. 아이의 학습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더라도 아이가 무언가 몰두하고 있다면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봐 주도록 하자.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같이 책을 읽고, 아이가 어려운 문제 앞에서 힘겨워할 때는 답을 말해주는 대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자의 역할을 하자.




흔히 '너는 자존심도 없니?', '자존심 상해 못 살겠어'와 같은 말을 자주 쓰는데 자존심(hubristic pride)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이다. 즉, 비교를 통해 자신이 우월하다는 걸 확인하려는 마음으로 내가 상대보다 더 낫다는 확신이 들 때 충족되는 마음이다. 자존심과 자존감(self-esteem)이 자기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대와의 평가를 통해 만족해지는 감정이라면 자존감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지켜지는 마음이다.
반면 자부심(authentic pride)은 외부 환경에 의해 영향 받는 일시적인 만족감이다. 자부심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에 의한 성과를 통해 발생하는 긍정적인 자의식으로 성공하거나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경험하게 되는 뿌듯하면서도 달콤한 감정이다.
하지만 상황에 관계없이 지속성을 갖는 자존감과는 달리 자부심은 '일시적'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피아노 콩쿠르에서 상을 받거나 경기에서 1등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성취감을 통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평생토록 이어지는 자존감과 달리 자부심은 상황에 따라 생기기도, 이내 빠져나가기도 하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자존감과는 차이가 있다.



<< 자존감 높이는 아빠의 육아법 >>

• 친근한 아빠가 되세요!
유년 시절 아빠와 안정적인 관계를 가졌던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진다. 특히 아빠와 할 수 있는 몸놀이를 함께 즐겨보자.
아빠와 땀 흘리며 운동을 하던 기억, 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달리던 추억,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던 것, 아빠와 함께 목욕하던 기억은 유년 시절을 풍요롭게 만들고 어른이 되어서도 안정적인 정서를 갖게 하는 기반이 된다.

진행 박시전┃사진 추경미┃모델 강온(4세), 심현우(4세) ┃의상ㆍ소품협찬 오시코시비고시
┃참고도서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 (BBbooks 서울문화사/ 조세핀 킴 지음)